2023년 로피시엘 옴므 YK에디션 2023년 봄/여름호

 

 

 

THE BOYZ, YOUNG HOON & JU YEON
더보이즈 영훈&주연 <로피시엘 옴므 YK 에디션> 2023년 봄/여름호

 

뜨겁게 때로는 냉정하게, 치열하게 아름다운 더보이즈 영훈과 주연.

 

 

 

이주연이라는 사람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했나?
기억할 수 있는 나의 역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낯선 친구들과 사귀었고, 열심히 공부했고, 운동도 잘했다. 그야말로 모든게 완벽한 시기였다. 중학교 때는 연예인이 되겠다고 마음 먹긴 했지만 생활은 초등학생 시절과 비숫했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된 후 사춘기를 앓았던 것 같다.

사춘기의 방황 같은 것도 겪었나?
한창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평범한 학교생활이 아니다 보니 왠지 모르게 소외감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나이이기도 했고. 어린 시절에 항상 밝고 까불까불한 성격이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달라졌다. 일찍부터 인생의 쓴맛을 느꼈다고 할까.

소년 시절의 주연이 했던 가장 특별한 경험은 무엇이었나?
정확하게 기억하는 순간이 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밤늦게 학원 수업을 마치고 하원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여름밤이었고,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면서 앉아 있었다. 그 순간에 느낀 행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앞으로 살면서 지금보다 더 행복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만큼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상태였던 거다.

조숙한 아이였던 듯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른이 되면 책임져야 할 일, 의무감, 사회의 시선 등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어른들이 어릴 때가 제일 행복한 거라고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 사진도 많나?
많다. 가족과 여행도 자주 가고 많이 놀러 다녀서 그때마다 찍은 사진이 엄청 많다. 평범한 일상사진도 많고. 내 앨범만 여덟 권쯤 되더라.

아이돌이 되어보겠냐는 제안도 여행지에서 받지 않았나?
중학교 1학년 때 강원도로 가족 여행을 떠났는데 마침 휴가 중이던 연예 관계자가 이쪽 일을 제의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입 밖으로 말을 꺼낸 적은 없지만 사실 속으로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보긴 했다.

 

10대 청소년이 꿈꾸던 아이돌의 모습과 꿈을 이룬 지금의 모습은 같은가?
상상했던 모습이랑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도 그 정도 위치까지는 온 것 같다. 연습생 시절부터 내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데뷔까지의 과정도 순탄했다. 오히려 데뷔 후에 성장통과 시련을 많이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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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터뷰에서 "상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상상했을 때는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에 서면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재미있고 짜릿할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현실과 부딪혀보니 가끔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서 제일 힘들었다.

그래도 이것 하나만큼은 기대한 바 그대로라고 느낄 때도 있겠지?
기대보다 휠씬 많은 사랑을 경험하고큰 무대에 서는 그 기분. 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을 감동이 있다.

어느덧 데뷔 6년 차 아이돌이다. 그간 많은 경험이 쌓였겠지만 그중에서 제일 강렬한 기억이 있다면?
돌이켜보면 작년 한 해가 유독 인상에 남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조금씩 풀리면서 첫 투어를 했고 팬들의 사랑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많았다. 특히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라는 상징적인 무대에서 3일 동안 만석으로 콘서트를 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했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다. 그래서 2022년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해로 기억할 것 같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하나?
연달아 여러 번 공연하다 보면 마음이 무뎌질 때도 있다. 그런 순간에는 이런 기회와 찾아오는 관객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계속 생각한다. 절대 당연히 여기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매번 새롭게 결심한다.

더보이즈의 일상도 궁금하다.
거의 매일 스케줄이 있다. 쉬는 날은 거의 없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습실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다.

 

활동이 바쁘지 않은 시기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그럴 때에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져서 마냥 쉬지 않고 무슨 일이라도 하려고 하는데 요즘 들어 꼭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나를 비워내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최근 정말 오랜만에 일주일 휴가를 받았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녀오는 등 꽉 찬 일정을 썼다. 좋은 시간이긴 했지만 끝나고 나니 왠지 좀 힘들더라. 그래서 이제는 나 자신을 배려하고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현재의 주연은 팍 차있는 상태인가 보다.
작년까지만 해도 채우기에 급급한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나를 채우는 일에 열정을 갖고 노력했는데 비워내야 채울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제는 비우기 위해 뭔가를 해보려고 한다.

 

명상이나 요가 같은걸 활 계획인가?
그런 것도 좋고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기라든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책 읽기도 나를 내려놓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독서도 좋아하나?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책을 많이 못 읽었다. 인문학 책이나 소설을 좋아한다.

요즘 고민이나 자주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
일단은 나 스스로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리고 정말 많이 생각한 게 있다. 스물여섯 살,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뜨겁고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지금 이 시기를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마냥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고 느낀다.

인간 이주연과 더보이즈 주연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나?
딱히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방송에서나 팬들과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예의는 있다. 멋있게 보이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걸 잘 못 숨긴 다. 좋아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고도 못 하고 솔직하게 행동하는 편이다.

다양한 활동 중에 제일 재밌는 건 뭔가?
콘서트. 콘서트가 정말 너무 재밌다. 며칠 전에도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고 왔는데 만족감이 대단하다.

지난 시간을 돌아봤을 때 어떤 부분에서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나?
무대 위에서 가야할 길을 확실히 찾은 것 같고 그동안 노력했던 것이 점차 빛을 발하는 듯하다. 퍼포먼스 면에서 데뷔 초에 비하면 제법 성장한 것이 눈에 보인다. 또 한 가지 더 있는데 팬들을 대하는 마음이다. 예전에는 K팝 문화나 가수와 팬의 관계에 대해 잘 몰랐다.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몰라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예의를 지키느라 바빴다면 이제는 팬들과 소통하고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그렇게 팬들과 더 가까워졌다는 점도 아주 마음에 든다.

수많은 팬에게 받는 사랑 또한 경험하지 않으면 쉽게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다. 팬들의 마음이 실제로 정서적인 만족감을 주나?
신기하게도 그렇다. 팬들이 주는 사랑에서 확신을 얻고 마치 집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 마음 하나 하나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보이즈는 주연에게 어떤 의미인가?
삶 그 자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소중하고 깊어진다

 

연예인으로서 제일 듣고 싶은 평가나 수식어가 있다면?
역시 이주연!

 

10년 후의 주연은 어떤 남자가 되어 있을까?
전혀 모르겠다(웃음). 해보고 싶은 건 있다. 언젠가 유학을 가보고 싶다. 뭘 할지도 정하지 않은 막연한 꿈이지만 해외에서 하는 유학 생활이 또 다른 자극이 될 것같다.

 

이제 봄이다. 2023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나?
아주 특별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에너지와 생각을 채워서 조금이나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혹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볼 건가?
초등학교 6학년 말로 가볼 것이다. 재밌을 것 같다.

어른이 된 눈으로 소년 주연을 보면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것 같나?
파이팅! 재밌게 지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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